"개방화가 농가경영에 가장 큰 위협"

農經硏조사 결과 농업인 18% FTA확대 등 우려
도시민 35.4% "원산지 관계없이 품질 좋으면 구입"

2014-12-22     신정익 기자

농업인들은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 확대를 농업경영에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도시민들은 농산물 시장 개방이 확대되면 우리 농촌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품질이 좋으면 국산이든 외국산이든 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도시민 1500명과 농업인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발표한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농업인들은 농가경영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FTA 등 개방 확대’(17.6%)를 가장 먼저 들었다.

이어 ‘농업 생산비 증가’(14.8%), ‘일손부족’(13.5%), ‘불합리한 유통구조와 수급 불안정’(12.2%) 등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품목으로는 ‘특용작물’(26.2%), ‘과수’(15.7%), ‘채소’(14.3%) 등의 순이다.

농업인들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19.9%로 ‘불만이다’는 응답 32.9%에 비해 13.0%포인트 낮았다. 수입에 대한 불만은 55.2%로 높은데 반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8.5%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도시민 응답자 3명 가운데 1명(35.4%)은 농산물을 구입할 때 원산지에 관계없이 품질을 가장 먼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산이 수입산보다 훨씬 비싸면 수입산을 살 것’이라는 응답도 35.1%에 달했다. ‘국산이 수입산보다 비싸도 우리 농산물을 살 것’이라는 한 경우는 29.5%에 그쳤다. 국산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2009년(37.0%), 2012년(34.1%)에 이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응답자의 75.7%는 ‘농산물시장이 지나치게 개방돼 있다’고 생각하고 ‘더 개방되면 농가와 농촌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87.4%)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응답자의 67.2%는 ‘시장이 개방될수록 소비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인식을 보였다.

‘국가가 국민의 식량안보를 위해 최대한 농업을 보호하고 지킬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93.5%에 달해 개방에 대비한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은퇴 후 귀농·귀촌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39.0%로 2009년(53.0%)보다 감소했다. FTA 등으로 어려워진 농촌환경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귀농시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생활할 수 있는 소득원’(29.1%)을 꼽았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위해 세금을 추가 부담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50.9%)은 지난해(60.1%)보다 줄었으나 2009년(50.3%)과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농촌복지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54.2%)은 지난해(50.1%)보다 늘었으나 농촌복지 예산확대를 위해 추가비용을 부담하겠다는 답은 10명 중 3명(32.2%)에 그치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최근 5년간 농식품 안전성에 대해서는 '개선되고 있다'(60.6%)는 의견이 많았으며, 우리 농산물이 수입산보다 생산(75.5%)·유통(65.7%) 단계에서 더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