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불구, 도내 부동산중개업소 매년 증가
경기침체에도 불구, 도내 부동산 중개업소는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도내 부동산 중소업소는 공인중개사 406곳, 중개인 63곳, 중개법인 7곳 등 모두 476곳으로 지난해 말보다 26곳(5.8%) 증가했다.
도내 부동산업소는 지난 2000년에 272곳, 2001년 312곳, 2002년 396곳, 2003년 450곳 등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데도 부동산업소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는 공인개사 자격시험에 응시, 합격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 데다 소자본으로 쉽게 창업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공인중개사 응시자는 가장 최근에 이뤄진 제14회만 해도 5294명으로 전회에 비해 557명(11.8%)이 늘었다.
도내에는 공인중개사 자격증 소지자가 현재 855명으로 이 중 47%인 406명이 개업을 하고 있다. 자격증 소지자의 개업은 지난 2000년 190명에서 3년 새 두 배 이상이 된 셈이다.
특히 지난 1분기 도내 부동산 중개업자 등록을 보면 공인중개사에 집중되면서 28명이 증가한 반면 중개인과 중개법인 가각 1명씩 줄어 대조를 보였다.
또 자영업으로 정년이나 해고가 없고, 여성도 차별 없이 전문자격으로 승부를 겨룰 수 있는 점, 여기에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따른 부동산 거래 호조에 대한 기대감도 도내 부동산업소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도내 부동산 시장의 한계성을 감안해 볼 때 이러한 중개업소의 난립 현상은 업체간 과당경쟁을 초래, 자칫 중개업소의 존립 위기마저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D공인부동산(제주시 이도2동) 관계자는 “도내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어서 업소가 늘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올해 들어 특히 일거리가 뜸한데다 업소마저 많이 생겨 경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