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해 넘기는 제주 강력 미제사건

영구 미제 우려 목소리 커져
조속한 해결 의지 필요 지적

2014-12-21     김동은 기자

제주지역에 물음표로 남아 있는 강력 미제사건들이 올해도 해결되지 못한 채 또 다시 해를 넘길 전망이다.

특히 경찰은 용의자 특정은 커녕 뾰족한 단서 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자칫 영구 미제로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제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해까지 해결하지 못한 장기 강력 미제사건으로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피살사건’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2009년 2월 8일 제주시 애월읍 고내봉 배수로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모(당시 27세·여)씨가 실종 일주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사건 발생 후 경찰은 택시기사 등 3200여 명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는 것은 물론 용의차량 18대에 대한 정밀 감식 등 광범위하게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범죄와의 연관성을 입증하지 못한 데다 사건의 직접적인 증거 역시 찾지 못하면서 아직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더욱이 사건 발생 3년 4개월 만인 2012년 6월 15일자로 수사본부까지 해체되면서 경찰 수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장기간 범인을 잡지 못한 채 미제로 남은 사건은 또 있다. 2006년 9월 3일 오후 2시40분께 제주시 건입동의 한 소주방에서 주인 한모(당시 52세·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좀처럼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지 못하면서 ‘소주방 여주인 피살사건’은 미궁에 빠져 있는 상태다.

이 밖에도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장기 강력 미제사건으로는 ‘원룸 여성 피살·방화사건(2006년 2월 18일)’ ‘서귀포시 주부 피살사건(2007년 9월 16일)’이 있다.

이처럼 굵직굵직한 강력 미제사건들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어 경찰 수사력에 대한 불신과 함께 수사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 강력 미제사건에 대한 경찰의 보다 적극적인 수사 등 조속한 해결 의지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민 김모(41)씨는 “장기 강력 미제사건이 해를 넘길 때마다 안타깝다”며 “경찰이 장기 강력 미제사건에 대한 조속한 해결 의지를 가지고 수사력을 집중해 범인을 꼭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장기 강력 미제사건 중 하나인 ‘변호사 피살사건(1999년 11월 5일)’의 공소시효는 지난달 4일 자정을 기해 만료됐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