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비어’ 로 도의원 욕되게 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 라디오 출연...20억 요구 발언 논란
행자위 회의 중단 원 지사 맹비난

2014-12-19     박민호 기자

19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의 2014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도의원 20억 요구설’ 등을 주장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자의 발언에  격분,  도지사를 향한 거침없는 비난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김황국 의원(새누리당, 용담1·2동)은 “중앙방송에 출연, 전국적으로 제주도의원들을 매도하는 것”이라며 “오늘 방송은 아주 부적절했으며, 집행부와 도의회간 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는 방송이었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의 사안들에 대한 일방적인 개인의견을 거침없이 언론에 노출, 앞으로 도와 의회의 관계에 아주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원 지사와 같은 당 소속의원이지만 도의원들을 과소평가 했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주장으로 도의원들을 매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김경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구좌·우도면)은 “원 지사가 일방적인 주장을 중앙언론에 떠들면서 제주도의회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면서 “의회를 공격해 도민들에게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것이지 모르겠지만 말도 격에 맞게 해야 한다. 정말 어이없고, 황당한 발언”아리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일도2동 을)은 원 지사의 과거 경력을 문제 삼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김 의원은 “원 지사는 한나라당 사무총장 재직시절 ‘4대강 사업’의 선봉장 역할을 하면서 날치기 예산 처리에 앞장섰다”면서 “이제 와서 본인은 깨끗한 척 하면서 도민들에게 거짓말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본인이 하면 로맨스고, 의회가 하면 불륜이냐”면서 “의원들은 20억원을 요구한 적이 없는데, 원 지사가 ‘유언비어’를 퍼뜨려 도의원들을 욕되게 하고 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정하 정무부지사는 “방송을 듣는 사람들마다 생각을 달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생방송 도중 ‘협치 예산’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에 대해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 지사는 이날 오전 8시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지난 15일 예산안 부결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의원 1인당 20억원(재량사업비)을 요구하고, 예산안 부결 사태를 도의회가 왜곡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원 지사의 발언으로 집행부와 도의회의 관계는 또 다시 얼어붙는 분위기다. 앞으로 남은 의사일정에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 지 도민사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