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공직자가  본 제주의 양식 산업

2014-12-18     제주매일

어느덧 갑오년(甲午年) 한 해도 한 장의 달력만이 남았다. 불혹을 한참 넘긴 나이에 뒤늦게 공직자의 길에 들어선지도 석 달이 넘어간다. 내가 속해 있는 부서는 혹한의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감사다 예산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동료·선배 공무원들의 모습에 내 미래의 모습을 오버랩해 보면서 수산직 공무원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아직은 실무수습이라 업무를 본격적으로 맡고 있지는 않지만 나에게 과제로 주어진 ‘양식광어 유통 실태조사와 개선방안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새내기 공직자로서 남다른 성취감도 느끼게 됐고 나 자신에 대한 존재감과 무게감을 깨닫게 되면서 몇 가지 제언해 본다.

먼저 제주 양식광어 유통의 인식 문제이다. 양식업자, 중도매인 및 도매상 등은 양식광어 유통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 상대방에게 그 원인에 대한 책임을 돌리며 해결책을 찾는데 소홀히 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관리·감독해야 하는 수협마저도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는 제주 양식광어 유통물류센터의 부재 문제이다. 현재의 유통 판매 시스템은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사소한 정보부족으로도 공급가격이 요동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그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통합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한·중 FTA 협상 타결 등으로 인한 국제 환경의 변화에 제주 양식광어 또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양식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산업과도  반드시 연결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직은 새내기 공직자 실무 경험이 거의 없어 모든 게 다 부족했다고 보지만 이번 조사·보고서 기획을 통해 새로운 업무들도 접하게 됐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어떻게 대처하고 어떠한 방안을 내놓아야 할 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