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감귤 수출 '초라한 성적표'

노지감귤 수출 실적 2829t서 사실상 마무리 단계
목표 5710t 한참 밑돌아 '짜맞추기식' 추진 도마

2014-12-17     신정익 기자

올해 노지감귤 수출도 애초 계 획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 되면서 ‘짜맞추기’식 수출 정책 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농협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 덕재)와 감귤출하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올해산 노지감귤 수출 실적은 2829t에 그치고 있다.

최근 국내시장에 출하되는 상 품 감귤이 하루 평균 3000t을 웃도는 상황에 비춰보면 11개국 수출 실적은 초라한 수준이다.

농협과 제주도 당국이 마련한 올해 수출 계획은 5710t. 영국이 2000t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미국 1500t, 캐나다 860t, 러시 아 750t, 몽골과 동남아 600t 등의 순이다.

올해 감귤 수출은 극조생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한 지난 10월 21일 조천농협이 캐나다에 수출 할 45t을 선적하는 것을 시작으 로 본격 추진됐다.

이후 중문농협과 서귀포농협, 하귀농협, 제주감귤농협 등이 미 국과 캐나다, 영국 등을 대상으로 수출에 나서면서 제주도와 농협 이 계획한 수출 물량 달성이 순 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지난달 미국 시애틀 과 타코마 등 서부지역 항만 노 조들의 태업 장기화로 감귤 미 국 수출이 중단되면서 전체 수 출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지 기 시작했다.

제주농협은 올해 미국시장에 1500t을 수출할 계획이었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609t에서 멈췄다. 감귤 출하 일정과 해상운송, 미국 현지 항만사정 등 을 감안하면 올해산 감귤 수출 은 사실상 끝났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니다.

최근 제주감귤 수출의 최대 시 장으로 부상한 영국 수출도 진 이 없다.

올해 2000t을 목표 로 야심차게 수출에 나섰지만 실적은 23% 수준인 462t에 그 치고 있다. 작년 실적인 1136t에 비해서 도 턱없이 모자란 물량이다.

국 내 대행업체에서는 영국 현지사 정 때문에 수출에 차질이 빚어 지고 있다고 밝히는 것으로 알 려지고 있다. 그나마 캐나다와 러시아는 계 획에 근접하고 있다.

캐나다는 목표 대비 95% 수준을 달성했 다. 최근에도 판촉행사가 진행 되고 있어서 목표는 달성할 전 망이다.

러시아에도 528t을 수출해 목 표 대비 70.4%의 진도를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는 양호한 수준이다. 제주농협 등은 동남아 시장 수 출을 확대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 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시장 규 모 자체가 작은 데다 성사 가능 성도 낮아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결국 전체 수출계획 물량의 절반이 넘는 61.3%를 차지하 는 영국과 미국 수출이 30.6% 로 반토막에도 못 미치면서 올 해산 감귤 수출도 작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연도별 감귤 수출실적을 보면, 2011년산 2905t, 2012 년산 3681t, 2013년산 3663t 등이다. 여기에 올해 수출도 3000t을 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 계획 따로, 실적 따로’ 식의 허술 한 수출정책에 대한 논란이 불 기피할 전망이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