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雪기다…"아~지각이다"
빙판으로 멈춰버린 도로…출근·등굣길 교통대란
17일 올 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제주지역에서는 눈길 사고 등으로 출근·등교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8시께 제주시 연삼로는 이용 차량이 뒤엉키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제주시 종합경기장에서 제주시 연동으로 이어지는 약3㎞ 구간은 차량으로 빼곡했다. 한 번의 신호에 3~4대의 차량만 겨우 이동할 수 있었다.
차량 속도는 시속 20~30㎞에 불과했다. 빙판길 도로 곳곳에 갑자기 멈춰선 차량이나 견인을 기다리는 사고 차량이 앞길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연북로를 비롯한 대부분의 간선도로도 상황은 비슷했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일부도로가 전면 및 부분 통제 됐다. 이날 오전 1100도로 전 구간에서 소형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또 5·16도로, 남조로, 번영로, 평화로 등의 도로는 대·소형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만 운행할 수 있었다.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8시30분께 제주시 노형로에서는 차량 한 대가 2차선에서 3차선으로 차선을 옮기다 빙판길에 차체가 돌았다. 다행히 인근에 이면도로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 큰 사고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8시25분께 표선면 가시리 안좌동의 한 다리에서는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교각을 들이받아 승객 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눈이 내리기 시작한 어제 오후부터 눈길로 인해 일어난 사고는 17일 오후 7시 기준 6건(소방 접수 기준)에 달했다.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시민들도 낭패를 봤다. 교통 정체로 버스가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지각을 하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실제로 오전 9시20분께 제주시 고산동산(구 세무서사거리)을 오르던 버스 한 대가 미끄러져 멈춰 30분간 월동장구(체인)를 갖추느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노형오거리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유경(28·여)씨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버스를 타고 출근하려고 했는데 낭패를 봤다”며 “회사에는 제시간에 가지 못할 것 같다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갑자기 내린 눈에 차량용품판매점은 스노우체인과 스프레이체인, 성애제거제 등 월동용품을 구입하기 위한 손님들로 북적였다.[제주매일 윤승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