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예산 미확보…유치원 경쟁률 심화
제주시 73곳 중 63곳 지원 늘어
구도심 공동화학교도 정원 초과
내년도 누리과정 어린이집 예산이 일부만 확보되면서 올해 유치원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미달됐던 구도심 공동화학교 병설유치원을 포함해 제주시 지역 대부분 유치원의 경쟁률이 1~3배 상승했다.
도내 유치원들의 원서접수와 추첨이 최근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2015학년도 유치원 신입생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주시 관내 총 73곳의 유치원 중 63곳의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립 가운데는 삼화초 병설이 지난해 2.4:1에서 올해 7.4:1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병설유치원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은 보인 곳이기도 하다.
인화초와 삼양초·아라초·영평초·하귀초·물메초·재릉초 병설 등도 2배이상 지원자가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유치원 쏠림현상을 반영하 듯, 제주남초와 제주북초·일도초 등 구도심 공동화학교 부설 유치원의 지원자 수도 정원을 초과했다. 지난해 모두 미달됐던 곳들이다.
사립 유치원들의 경쟁은 더 치열했다.
제주까리따스유치원이 지난해 6.13:1에서 올해 8.5:1로 공·사립 유치원 전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제주국제대부속유치원 5.4:1, 제주한라대부설유치원이 4.43:1, 전원유치원 3.07:1, 제주관광대부속유치원과 제주엔젤유치원 2.9:1, 새순유치원 2.4:1 등으로 나타났다.
정숙심 제주도교육청 유아교육담당 장학사는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어 경쟁률 자체에 허수가 포함돼 있다"면서도 "올해는 거의 모든 유치원에서 경쟁률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어린이집 예산 확보 난항에 따른 유치원 쏠림현상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현재까지 내년도 누리과정 어린이집 보육 예산 7개월분의 잠정 확보한 상태다.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