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씰’을 아세요?

도내 모금액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해
결핵 환자 늘어 지역사회 관심 절실

2014-12-15     김동은 기자

결핵 환자를 돕기 위한 작은 정성의 표시였던 ‘크리스마스 씰’이 추억 속에서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

특히 최근 제주지역에서 결핵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씰 모금 운동 참여는 저조해 지역사회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15일 대한결핵협회 제주지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올해 결핵 퇴치 기금 마련을 위한 크리스마스 씰 모금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 씰은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 등으로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자연을 돌아보자는 의미에서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고유 동·식물을 담아 발행했다.

지난 10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42차 항결핵 세계 총회에서는 2위에 입상하는 등 디자인의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그런데 올해 크리스마스 씰 모금 목표액은 5070만원이지만 이달 현재까지 모금액은 1293만원으로, 목표액 대비 25.5%에 불과해 목표액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모금 실적이 저조한 것은 크리스마스 씰이 기부 참여 증표가 아닌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다 우편 이용이 줄어들면서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한결핵협회 제주지부의 크리스마스 씰 모금액은 2010년 7600만원, 2011년 6840만원, 2012년 5800만원, 지난해 4947만원으로 매년 크게 감소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씰 모금액이 해마다 줄어드는 만큼 결핵 환자에 대한 지원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도내 결핵 환자는 2011년 588명, 2012년 622명, 지난해 645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결핵은 ‘가난한 나라에서 발병하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스트레스와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최근 들어 20~30대 젊은층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결핵협회 제주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크리스마스 씰이라는 작은 정성으로 결핵 환자를 도울 수 있다”며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