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원 몸집불리기 웬말이냐

2014-12-14     제주매일

제주발전연구원 신임 강기춘 원장의 행보가 이상하다. 취임 초부터 언행의 불일치 양상이다. 제발연은 최근 센터 2개를 없애고 연구인력 4명 충원을 골자로 하는 개편안을 제주특별자치도에 제출했다.

운영중단 센터는 지역경제교육센터와 여성정책연구센터다. 전자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지정받은 기간 만료, 후자는 기능의 제주도여성가족연구원 이관이 이유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된다.

다음이 문제다. 4명 보강이다. 이 무슨 말인가. 원장 취임 후 첫 작업이 조직을 불리는 일이다. 강 원장 자신의 발언과도 배치된다. 그는 지난 1일 취임식에서 ‘작지만 강한 제주발전연구원’ 비전을 발표했다. 센터 2개가 없어지는 데 감원은 고사하고 4명 증원이 정말 작지만 강한 연구원을 만드는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강 원장도 취임 전에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제발연의 문제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같이 연구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잘못을 짚어보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부터 고쳐야 한다. 연구의 순수성 논란이다. 제주도의 추진 정책에 명분을 주기 위한 ‘주문자 생산방식’의 연구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자기표절 등 도덕성 회복도 시급하다. 해양수산연구원이 제발연에 각각 의뢰했던 ‘홍해삼 양식단지 기초 연구’와 ‘전복 지하해수 양식단지 조성 기초연구’ 용역결과가 경제성 분석·민감도 등의 수치는 물론 토씨까지 똑같아 도민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게 엊그제 일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자기반성과 해결책은 없고 몸집불리기에 나서는 것은 도덕적 해이에 다름 아니다. 제주도와 도의회에 특별 관리를 당부한다. 제발연에 급한 일은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도덕성 회복임을 강 원장에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