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순유입 도내 GRDP 2106억 증가 효과
1인당 GRDP도 높여…수도권 인구 비중 커
지방세수 증가율도 전국평균 크게 웃돌아
최근들어 급증하는 제주지역 인구유입이 지역내총생산(GRDP)과 지방세 수입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입인구는 지역내 생산과 소비를 추가적으로 창출하는 등 경제활동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효과도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돼 인구 순유입이 이어질 수있는 환경 구축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와 경북대 이재민 교수는 10일 내놓은 ‘인구 이동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이라는 제주경제브리프 자료를 통해 제주도로의 인구 순유입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2010년 이후 순유입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권 전입 인구 비중은 2000년 48.2%에서 2013년 60.6%로 12.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제주에서 타 시도로의 전출인구는 2007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도내 인구 이동의 경우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의 인구이동이 지속되면서 2000년 이후 순이동 규모는 연평균 1700명에 이른다.
그렇지만 서귀포시 지역은 2012년 이후 타 시도에서 순유입 인구가 제주시로의 순유출 규모를 웃돌면서 전체적으로는 순유입을 나타내고 있다.
제주본부는 전출지별 인구 이동량과 1인당 GRDP 자료를 활용해 인구유입에 따른 GRDP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12년 기준 제주지역 인구 유입은 GRDP를 2.1% 가량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1인당 GRDP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도권 인구의 유입 비중이 늘어난데 따른 효과로 분석했다.
실제 인구유입에 따른 GRDP 증가분 2106억원 가운데 수도권 이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64.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제주도 인구가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된 2010년 이후 지방세 세수 증가율은 전국 평균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0~2013년 제주지역 지방세수 증가율은 25.8%, 11.5%, 17.7%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전국평균은 8.8%, 6.4%, 3.1% 등으로 크게 낮았다.
제주도 지방세 수입과 인구 순유입간 상관관계는 0.87로 강한 통계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제주본부는 또 제주도만의 특수성을 고려해 인구이동이 광역 및 기초지자체의 1인당 GRDP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계량모형을 구축해 효과를 추정했다.
제주도의 경우 타 시도간 순이동 변화율이 1%포인트 증가할 경우 1인당 GRDP는 0.0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순유입이 GRDP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다.
전국 단위의 기초지자체의 경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제주도는 경제효과가 분명했다.
도내 인구이동은 별다른 경제적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제주본부는 인구이동이 도내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타 시도간 순이동’의 증가는 도내 주택가격을 소폭 상승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반면 도내 인구 이동은 오히려 주택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은 제주본부 한재찬 조사역은 “인구유입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큰 만큼 정책당국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정기적으로 실태조사 등을 실시해 유입인구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조사역은 또 “기존 이주자와 이주 희망자들간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이주민들의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와 병행해 도내 청년층의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직업 훈련과 관광산업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직종을 창출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 등도 주문했다.
특히 도민들도 인구유입이 지역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작용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주민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지원하는 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