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과 ‘모세의 기적’ 

2014-12-10     제주매일

올해 최고의 화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나라 전 분야에서 회자되는 ‘골든타임’이라는 용어이다.
화재는 최초 발화 후 최성기까지 도달하는데 약 8분이 소요된다. 8분 이후 소방차가 도착해 화재를 진압한다고 해도 피해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또한 심장마비 환자 등 응급환자에 대한 골든타임도 5분 이내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 도내 화재현장 소방차 5분 이내 도착율은 69%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총739건의 화재가 발생해 12명이 숨지고 49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 발생장소 1순위는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 아파트 등 주거시설로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모 방송사 ‘심장이 뛴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소방차에게 길을 양보하는 ‘모세의 기적’ 캠페인을 실시한 후 부산에서 차들이 일사분란하게 소방차에게 길을 터주는 모습을 TV뉴스를 통해 본 적 있다.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나올 뻔 했다.

도로 위 모세의 기적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편도1차선 도로주행 중 소방차가 출동 한다면 도로 우측이나 좌측 가장자리에 일시 정지하거나 서행하고 편도 2차선 주행 중에는 1차선 주행차량은 2차선이나 좌측 가장자리로, 2차선 주행차량은 도로 우측 가장자리로 비켜주면 된다. 또한 편도 3차선 주행 중일 때는 2차선을 소방차에게 양보해주면 된다.

제주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인한 국제안전도시지만 재난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예기치 못한 일로 애타게 소방차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내 가족과 이웃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소방차가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할 수 있도록 도로 위 모세의 기적을 만들어 가는데 적극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