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사장 임명 강행…인사청문 '무시'

이성구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이후 두번째
강경식 의원"인사청문이 인사치레로 변질"

2014-12-08     박민호 기자

원희룡 도지사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 청문에서 ‘사실상 부적격’ 결론이 내려진 손정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예정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원 지사가 인사 청문 결과를 뒤집은 것은 지난달 이성구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이후 두 번째로 이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지난 5일 오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손정미 대표이사 내정자에 대한 선임을 완료했다. 

이날 임주주총회에서 손 예정자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되자 대주주인 제주도(57%)를 비롯한 참석주주들이 동의했고,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손 이사가 대표이사로 선출되면서 사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됐다.

신임 손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질적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그런 질적 변화를 모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자리 참석한 일부 주주들은 도의회 인사 청문이 필요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인사 청문 무용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4일 강경식 의원(무소속, 이도2동 을)은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워회 회의에서 “도의회가 ‘적격’, ‘부적격’ 의견을 제출하면 청문회 요청 취지에 맞게 의회의 의견이  최대한 존중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성구 사장, 손정미 사장 등은 ‘부적격’ 의견을 피력했음에도 임명이 강행되면서 ‘인사청문’이 ‘인사치례’로 변질되고 있다”고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잇따른 제주도의회의 부정적 의견에도 제주도가 이를 무시, 임명을 감행하면서 향후 예정된 김병립 제주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16일) 결과에 대한 도민들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