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사직 아픔 딛고 적응훈련 받아 재취업"

도장애인복지관·춘강 3일 취업자 사례발표

2014-12-05     윤승빈 기자

 

사회복지법인 춘강(이사장 이동한)과 제주도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윤보철)는 연말을 맞아 지난 3일 ‘2014년 취업자·사업주 송년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장애인고용사업주, 취업장애인, 실무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고용활성화에 기여한 사업체에 대한 감사패 수여와 장애인 취업자와 가족, 특수학급교사들의 사례발표 등이 진행됐다.

사례 첫 발표자로 나선 김지현(26)씨는 지적장애인으로, 2011년 J가공업체에 입사했다.

김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하고 싶어 엄마와 함께 복지관을 찾아 직업훈련을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어려운 것들로만 가득해 실수를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몇 개월 뒤 면접에 합격해 일을 시작했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이 힘들게 해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선생님이 조금만 참고 일해보자고 힘을 불어 넣어 줘서 견뎌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는 T호텔 세탁부에 근무하는 김태현(22) 씨를 대신해 그의 아버지가 나섰다.

김씨는 “태현이가 처음 일을 시작한 건 도내 한 관광지인데, 회사 측의 권고로 일을 그만두게 됐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왜 그만두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잘리게 되니 하루하루 힘들게 보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하지만 태현이는 주저앉지 않고 복지관 문을 두드렸다”며 “예전의 아픈 기억을 교훈삼아 열심히 적응 훈련을 받았고, 얼마 뒤 호텔에 입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 사례 발표는 이남주 영송학교 교사가 했다. 이씨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지적장애인 학생의 훈련 과정을 소개했다.

이씨는 “가르치던 학생 중에 지적장애 1급 학생이 있는데, 그는 불안·강박증이 있어 고용훈련을 받기 어려운 상태였다”며 “복지관의 배려로 기초훈련을 받을 수 있었고 이 것을 기반으로 청소전문용역업체에서 현장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보철 관장은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그저 보통사람들과 같이 평범한 직장인이 되고 싶어 한다”며 “그런 이들의 꿈을 들어주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