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조설대 경모식을 준비하며

2014-12-02     제주매일
1905년 대한제국 침탈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일제에 대항하기 위해 제주시 오라동 문연서숙에서 수학하던 제주의 젊은 유림 12인은 의병활동을 결의하며 ‘집의계(集義契)’를 결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에 의해 외교권 등을 침탈당하자 그 울분을 참지 못하고 집의계원은 오라동 연미마을의 망곡단에 모여 “조선의 수치를 설욕하겠다”며 바위에 뜻을 새겼다. 조설대(朝雪臺)가 그것이다.

그러나 조설대는 우리 곁에서 소리도 없이 사라져 갔다. 지금까지 역사적 조명도 받지 못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후손과 마을 지도자들이 뜻을 모아 지난해 처음 ‘조설대 집의계 애국지사 경모식’을 거행했다.

집의계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 청소년과 도민들에게 널리 알려 교육도장으로 선양하기 위해 오는 6일 두 번째 경모식을 준비했다.

그동안 우리는 후손된 도리를 다하지 못했다. 이를 반성하며 마련한 ‘조설대 집의계 애국지사 경모식’ 행사는 오라동민의 애향의식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도민들에게 자존의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리라 본다. 이를 계기로 ‘오라동 마을 바로알기 순례행사’를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것을 제안한다. 이것이 진정 이 땅을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이 우리에게 남긴 유업일 것이다.

조설대경모식추진위원회는 앞으로 경모식 행사를 매해 추진하고, 사료의 지속적인 발굴과 고증, 집의계 단원에 대한 역사적 조명사업도 함께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10년전 조국을 지키기 위해 뜻을 높이 들었던 선대들의 숭고한 뜻을 오라동민 뿐만 아니라 도민 모두가 뜨거운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고, 6일 있을 경모식에도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