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류 처리시설 ‘과부하’ 퇴비 ‘처리난’

회천매립장 자원화센터 반입량 적정용량 27% 초과
포장 여력 없어 퇴비 장기야적에 환경오염 유발 우려

2014-12-01     한경훈 기자

제주시 봉개동 회천매립장 내 음식물자원화센터에 시설용량을 초과하는 음식물쓰레기가 반입되면서 퇴비 처리난까지 일고 있다.

자원화센터는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해 퇴비를 만드는 곳으로 1일 시설용량은 110t이다. 그러나 최근 반입되는 음식물류 폐기물량은 140t으로 적정 처리용량을 27% 상회하고 있다.

센터 직원들이 밤 10시까지 연장 근무로 반입 음식물쓰레기를 전량 처리하고 있으나 퇴비 후부숙 공간 부족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탈수와 파쇄, 톱밥 혼합 및 발효, 후숙 과정을 거쳐 퇴비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폐기물 반입량이 많다보니 퇴비 과잉생산으로 보관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구나 퇴비 포장에는 인력이 미치지 못해 유상판매 실적이 급감했다. 센터에서 생산된 퇴비는 20㎏ 단위로 포장돼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올해 현재 퇴비 판매액은 1000만원으로 전년(2000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고상익 제주시 환경시설담당은 “음식물퇴비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포장할 여력이 없어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고 고충을 말했다.

센터 인근 봉개동과 와산리 농가에 퇴비를 무상(비포장) 공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상판매가 줄면서 퇴비 재고가 쌓이고 있다. 퇴비가 비포장 상태로 장기간 야적될 경우 토양오염을 유발할 우려가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 용량을 늘려야 하지만 매립장 이설을 추진하고 있어 이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게 제주시의 입장이다.

제주시는 대신 미생물을 이용해 음식물쓰레기를 완전 소멸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활성화된 호기성 고온(70~85도) 바실러스균을 이용, 음식물류 폐기물을 소멸화하는 것이다. 제주시는 지난 2~4월 시험운영에서 음식물쓰레기 142t을 소멸 처리한 바 있다.

홍원찬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사무소장은 “내년부터 시설용량 초과 음식물쓰레기에 대해선 미생물로 소멸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매일 한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