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주대병원 도심 캠퍼스로 활용되나

고충석 국제대 총장, "제주대 등과 대학 이전 논의하겠다"

2014-11-30     박민호 기자

옛 제주대병원 이전 이후 삼도2동 지역 도심 공동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그 해결방안을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충석 제주국제대총장이 “옛 제주대병원으로 학교를 옮기겠다”는 의견을 제시, 그 실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고 총장은 지난 2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국제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원도심 살리기 성찰과 제언’을 위한 토론회 자리에서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제주국제대학교를 옛 제주대병원으로 옮기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고 총장은 “도심 캠퍼스 불황의 불씨가 남아았다”면서 “국제대 1학년 학생이 800명이다. 개인적 생각으론 이런 대학을 옛 제주대병원으로 옮기면 원도심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총장은 그러면서 “예전 용담동 제주대학교 시절에는 학생들이 관덕정과 칠성로 일원에서 생활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면서 “옛 제주대병원 소유권이 제주대에 있기 때문에 양 대학과 제주도 등 3자 대면을 통해 구체적인 이전 방안을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아직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피력했지만 제주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던 고 총장의 발언이 실현될 경우 지지부진한 원도심 활성화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 총장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선 해결 과제도 적지 않아 보인다.

제주도는 원도심 쇠퇴에 따른 도심공동화를 극복하고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안정적 창작·전시공간 및 도민들의 문화예술 공유 및 학습공간 조성을 위해 옛 제주대병원을 ‘제주종합예술센터’로 조성키로 하고 내년 예산 50억원을 반영했다.

제주도는 내년 1월 부터 옛 제주대병원 지하1층과 지상 3·4층에 컨퍼런홀과 전시장, 카페 등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건물 소유주인 제주대측과도 건물 임대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필요해 고 총장의 발언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