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닫힌 서귀포 뱃길 '열여라 참깨'
서귀포시, 1~2일 부산 지역 여객선사 방문…운항 가능성 타진
2014-11-30 고권봉 기자
서귀포시는 오는 1일부터 2일까지 현을생 시장과 강인성 경제산업국장 등 관련부서 직원들이 부산 지역에서 서귀포항 뱃길 연결을 위한 2곳의 여객선사 방문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은 1일 부산 현지에서 서귀포항과 부산항 항로에 대한 운항 가능성을 타진한다.
서귀포시는 목포 항로보다 부산 항로가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화물선보다는 여객선 유치를 우선순위로 두고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서귀포시에 따르면 서귀포항과 부산항을 잇는 정기 여객선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2000년 8월에 운항을 중단하면서 서귀포 뱃길은 멈췄다.
이후 2011년 (주)항일해운이 서귀포항과 녹동항의 운항을 추진했지만 성산항에서 서귀포항까지의 왕복거리에 대한 유류비 보전을 서귀포시에 요구하면서 난항을 겪다가 무산됐다.
또 지난해 말 (주)온바다해운이 서귀포항과 녹동항로 취항을 조건으로 ‘조건부 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해 대만에서 10년 된 2292t급 중고 쾌속선을 도입해 지난 6월 취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여객선에 대한 검사와 안전관리가 강화되자 선사측이 선박수리와 증축 등을 진행하지 못하면서 예정된 날짜에 취항을 하지 못한 채 면허를 여수해양항만청에 반납했다.
이 때문에 2012년에 11억여 원을 들여 신축한 660㎡ 규모인 서귀포항여객터미널은 2년째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을생 시장은 “이번 부산 방문은 서귀포항의 활성화를 위해 부산을 찾아 선사 2곳과 접촉해 선사측 동향 파악에 나서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우선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 뱃길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