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을 찾는 시간

2014-11-27     제주매일
얼마 전 중학생 딸을 둔 직장선배와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선배의 말이 딸아이가 학교에서 미래의 희망 직업을 조사하는 시간에 공무원을 하겠다고 손을 들었는데 같은 반 학생의 반 이상이 교사와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교사와 공무원, 필자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학생들은 매일 학교에서 선생님을 만나고 있으며 또한 부모님으로부터 나중에 커서 직업이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라는 말을 계속 듣다보니 그랬을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고 학생들이 되고 싶은 미래의 꿈도 수 없이 많을 것인데 말이다.

주위의 학생들을 만나다 보면 아이들은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잘 모르는 학생도 있고 미래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접해본 적도 없어서 무엇을 준비해야 될지 몰라 꿈을 이루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은 것 같다.

서귀포시는 이러한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기 위하여 각종 분야의 전문직업인을 활용한 청소년 진로 멘토단 운영, 방학기간중 지역의 대학생을 멘토로 해 미리 희망하는 전공학과도 체험해보고 공부법도 상담하는 청소년 진로 멘토링 캠프, 각양각색의 직업체험과 진로상담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진로직업박람회 등 학교밖 교과목 이외의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공무원 진로직업체험 등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호응도가 좋아 회가 지날수록 참가인원이 증가하고 있다. 아이들이 꿈 찾기 진로체험에 목말라 있었던 것 같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우리 아이들이 잘 자라려면 행정과 교육청, 학교와 지역사회, 선생님들이 협력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학업으로 많이 바쁘겠지만 이번 가을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찾는 시간을 한 번쯤 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