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리 관광단지 조성사업 이번엔 될까
환경영향평가 재심의결정 이후 ‘두번째’ 도전
원 지사 중산간 보존의지 피력 최종결론 주목
중산간 지역 난개발과 환경파괴 우려를 낳고 있는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재차 환경영향평가심의 도전에 나서 중산간 개발 억제를 밝힌 원희룡 도정의 최종 판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는 28일 오후 1시부터 열릴 예정인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서 청봉인베스트먼트(주)가 제출한 ‘상가리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를 심의한다.
상가리 관광지 조성사업은 재일동포 자본인 청봉인베스트먼트(주)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중산간 지역 약 44만m² 부지에 2000억원을 투자해 콘도 등을 갖춘 한류문화복합시설을 갖추는 사업이다.
사업자인 청봉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8월 경관심의위원회 심의를 완료했고, 올해 4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후 5월 28일 환경영향평가위원회의 심의에서 재심의 결정을 받고 지난 14일 환경영향평가서 심의보완서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환경영향평가위원회는 첫 번째 심의 당시 국·공유지내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애기뿔소똥구리의 보호방안 마련과 사업지구내 국·공유지(상가목장부지)의 제척, 바리메오름 남측 경계부에서 최소 100m 이상 이격해 시설물 배치를 주문하며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사업자측은 애기뿔소똥구리 서식처 모니터링 실시와 대체서식지 조성, 서식지 이동을 위한 공사시기 조정 등의 내용을 담은 보호방안을 수립했고,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해 국·공유지 일부를 사업부지에서 제외해 사업면적을 약 36만m²로 축소·조정했다. 또 시설배치계획을 재수립해 바리메오름 남측경계부와의 이격거리를 확보하는 등 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했다.
그러나 상가리 관광지 조성사업 부지는 해발 480~560m에 이르는 중산간 지역이며, 특히 사업지구 중 해발 500m 이상인 지역이 80%를 차지하는 등 중산간 지역 중에도 고지대여서 난개발과 환경훼손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개발사업에 대한 주민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여서 사업이 무리없이 추진될 경우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국장은 “상가리 관광단지 조성사업 예정지는 중산간 지역 중에서도 고도가 높고 주변에 바리메오름 등 오름군이 있고, 북쪽으로는 바다까지 조망가능한 곳인데 이곳에 개발이 진행되면 주변 경관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멸종위기 야생동식물과 곶자왈이 훼손되는 등 일대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2010년 당시 관광·휴양형 개발진흥지구 지정도 당연히 잘못된 것이며, 원 도정 출범이후 중산간 지역 개발 가이드라인을 밝힌 만큼 이번 기회를 계기로 중산간 개발 논란을 확실히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가리 관광지 조성사업 부지는 지난 2010년 우근민 지사 당시 관광·휴양형 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됐다.
[제주매일 김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