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노조갈등 이석문號 동력 약화
비정규직연대 투쟁 보류하자,공무원노조 냉각모드
1인 시위 돌입·규탄대회 예고 교육질문서도 ‘뜨거운 감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노조(학교비정규직·공무원 노조)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이석문 호의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던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지난 20일 저녁 도교육청과 잠정 합의에 따른 파업 보류에 들어가자, 이번에는 화해 모드에 있던 공무원 노조가 1인시위 재개 방침을 밝혀왔다.
교육감 취임 후 반복되는 투쟁 재개와 보류에 도의원들도 우려섞인 눈빛으로 도교육청을 응시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제주도의회의 교육행정 질문에서는 공무원 노조와의 갈등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허창옥 의원(무소속, 대정읍)은 "공무원노조가 왜 마스크를 쓰고 1인 시위를 벌이는지 입장을 헤아리고 있느냐"며 "서로가 공감하는 조직개편"을 주문했다.
김광수 교육의원(제2선거구)은 "교사가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데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구체적인 교원업무량과 인력 배치에 대한 분석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봉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노형동 을)도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며 "행정직 공무원의 항변에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교육행정 질문에서는 지난 20일 총파업을 벌인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처우개선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희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일도2동 을)은 "비정규직들의 처우가 매우 열악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김광수 교육의원도 돌봄교사 등 주 15시간 미만 근로자에 대해 "필요한 시간만큼만 일을 부리고 거의 모든 복지에서 제외시키는 초단시간 근로계약은 공공기관이 하기에는 치사한 일"이라며 다소 강한 표현으로 도교육청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석문 교육감은 "일반직 공무원들에게는 일선학교에 배정되기를 꺼리는 문화가 있다"며 "소통은 필요하지만 일반직 공무원들 역시 가장 큰 역할이 학교수업 지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기존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이 교육감의 일반직 공무원에 대한 발언은 공무원 노조를 자극하는 도화선이 됐다.
이에따라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 보류에 들어간 지난 21일, 이번에는 그간 도교육청과 화해 모드를 가져왔던 일반직공무원 노조가 이 교육감을 비난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하며 다시 냉각 모드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교육행정 질문에서 이석문 교육감이 공무원 노조에 대해 "일선학교 배치를 꺼리는 문화가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일반직 공무원 전체를 매도하는 답변이었다"며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도교육청과의 소통을 위해 참여키로 했던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 TF팀'에 불참을 선언하고, 24일 1인 시위 재돌입과 25일 교육감 발언에 대한 규탄대회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