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부담 줄이자” 당일치기 여행 ‘인기’
여행업계 관련 상품 잇따라 출시하며 ‘수요 잡기’
“현지 지출 늘릴 수 있는 상품·프로그램 개발 필요”
여행패턴 변화로 숙박여행 일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당일치기 여행 수요도 적지 않아 이들을 겨냥한 상품 및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당일치기 여행 선호는 심리적으로 여행경비 부담을 덜어내고, 바쁜 일상에 잠시 짬을 내 여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여행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국민여행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당일치기로 제주를 찾은 가구 및 개인 관광객의 만족도는 각각 4.36점과 4.28점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추천 의향 역시 가구여행은 4.30점으로 가장 높았고 개인여행은 부산(4.14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4.06점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하듯 여행업계도 당일치기 관광 상품을 내놓으며 수요잡기에 나섰다.
엔화가치가 떨어지며 여행비 부담이 적어지자 제주행을 택했다가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는 내국인 관광객을 돌려 세우려는 전략이 깔려 있기도 하지만 경비절감을 위해 당일치기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A여행사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한라산 정상 등반 코스와 숲길 트레킹 코스 등을 선택해 즐길 수 있는 당일치기 관광 상품을 내놓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오전 8시께 제주에 도착하고 전용차량으로 여행지까지 이동하고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형식이다.
B여행사는 오전 8시에 제주에 온 뒤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오후 8시 제주를 떠나는 일정의 자유여행상품을 출시했다. 기존 2박 3일이나 3박 4일 일정의 제주도 여행이 일본 여행 상품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자 아예 당일치기 코스로 바꾼 것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당일여행은 비용부담을 덜기 위해 택하는 경우가 많아 현지(제주)에서의 지출 비용이 적은 편”이라며 “이들의 지출을 늘릴 수 있는 상품 및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