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주수검원 부지 내 문화재 '미미'… 복지회관 신축 탄력

2014-11-18     박수진 기자

사업비 9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제주시 일도1동 복지회관 신축사업 부지 내에서 수혈유구 11기가 발굴됐다. 그러나 새로운 '문화재'로 볼만한 것들이 확인되지 않아 복지회관 신축에 탄력을 받게 됐다.

(재)제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박찬식, 이하 연구원)은 제주시의 요청으로 지난 달 1일부터 9일까지 신축 부지 200㎡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일신라시대 수혈유구 9기와 고려시대 수혈유구 2기 등 모두 11기가 출토됐다고 18일 밝혔다.

통일신라시대 수혈유구는 대부분 고내리식토기·회청색경질토기·동물뼈 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고려시대 수혈유구의 경우 기와·청자·요석 등이다.

연구원은 “출토된 유물은 이 인근에 위치한 제일주차빌딩 시설 공사부지 내 유적과 제주북초등학교 유적과 동시기에 해당한다”며 “복지회관을 신축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18일 복지회관 신축 공사를 재개했으며, 내년 4월 30일까지 공사를 마무리 할 방침이다.

한편 이 신축부지는 제주 최초의 건축물로 불리는 옛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제주지원(이하 수검원)이 있던 곳으로, 주민투표 끝에 지난 7월 철거에 들어갔다.[제주매일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