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봉 황칠나무 없어져도 행정 ‘태평’

2014-11-17     한경훈 기자

제주시 별도동 공원에서 황칠나무 도난사건이 발생했다.

제주시는 별도동 체육공원(잔디광장)에 식재한 황칠나무 3그루가 사라진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황칠나무는 화복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오봉하)가 지난 9월 풀베기사업 수익금으로 심은 것이다. 당시 황칠나무 5그루를 포함해 총 200그루를 식재했는데 이번에 황칠나무 3그루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황칠나무의 효용을 아는 누군가가 훔쳐간 것 같다”고 추정했다. 황칠나무는 당뇨, 성 기능 강화, 간 기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약용식물로 도내에서 무단 벌채행위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이번에 도난된 황칠나무는 1m 20cm 크기로 아직은 약리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제주시는 공원지역에 심어진 나무가 도난당해도 당국에 수사 의뢰를 하지 않는 등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별도봉 체육공원 주변에는 CCTV가 설치되지 않아 용의자 검거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공원 관리를 맡고 있는 화복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수목 굴취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만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원의 나무는 누가 심었든 시와 시민들의 재산”이라며 “나무를 포함해 공원을 훼손하는 행위는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주매일 한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