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 업체 수익금 해외서 정산 후 밀반입

제주지역 카지노 업체가 무등록 여행업자를 통해 중국 고객을 유치해 얻은 수익금을 해외에서 정산한 뒤 국내로 밀반입하고 총매출을 축소 신고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도내 A 호텔 카지노 대표 여모(63)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또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도내 B 호텔 카지노 대표 이모(53)씨, 무등록 여행업자 신모(26)씨, 전문모집인 배모(60)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씨 등 2명은 2011년 9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중국 현지에서 정산한 카지노 측 수익금 25억 원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씨 등은 전문모집인 배씨를 통해 중국인 카지노 고객을 유치했으며, 중국 내 계좌로 카지노 자금을 입금받은 뒤 카지노에서는 이에 상응하는 칩만 제공했다.

이에 따른 수익금은 카지노 측과 고객 모집인이 4:6의 비율로 중국 현지에서 정산한 뒤 카지노 측 수익금을 국내로 몰래 들여왔다.

이씨 등 2명은 2012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무등록 여행업자 신씨 등으로부터 중국인 고객을 소개받아 올린 카지노 매출액 약 10억 원 가운데 5억 원 상당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 등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납부해야 하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적게 내기 위해 매출액을 누락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씨 등은 사업자 등록 없이 여행업을 하면서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 유학생을 직원으로 채용해 인터넷에서 카지노 고객을 모집·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매출액 신고를 누락한 해당 카지노 업체에 대해서는 감독당국에 통보해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게 할 방침이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