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투어리즘이 제주의 고부가 먹거리산업
노화 방지·불임치료 메카 성장 가능성 충분“

줄기세포 권위자 박세필 박사, 제주 BT산업의 미래를 논하다

2014-11-17     제주매일

#세계는 지금 노인성·난치성 질환과의 전쟁

전 세계는 급속하게 초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성 질환과 수많은 난치성질환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개인과 가족들만의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수반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 그리고 국가의 엄청난 경제적?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 OECD 국가의 대부분이 GDP의 10~20% 정도를 보건복지에 사용하고 있으나 급속한 노령화사회로의 진입으로 국민들의 만족도는 오히려 낮은 편이다.

미국 NIH 보고서에 의하면 앞으로 10~20년 후 의료산업은 질병에 결려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개념(병원) 에서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를 해주는 의료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병에 걸린 환자도 환자마다의 맞춤형 진료를 통해 가장 이상적인 치료로 부작용 없이 신속하게 건강을 되돌릴 수 있도록 하는 의료시스템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의 다양한 의료기술의 발전이 기본적으로 진행되어야 하고 추가로 이 상용화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신 의료기술이라 할 수 있는 유전체, 줄기세포, 유전자치료, 인공장기 및 3D 프린팅 등의 신규의료기술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제주도는 아직 황무지와 같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국내 중심지로서, 나아가 세계적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고부가·첨단 바이오 헬스케어가 경쟁력

신산업의 추진은 반드시 함부로 쉽게 복사하거나 자본으로 눌릴 수 없는하이테크(High-tech) 기반의 고 부각가치 산업으로 성장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제주도의 실정도 비슷하다. 경제력을 앞세운 중국자본이 제주도에 무차별적으로 투자하고 자신들만의 교통, 관광, 식당 등을 운영함으로서 오히려 제주도민의 경제를 압박할 수도 있다.

제도적 장치도 매우 중요하다. 제주가 자랑하는 제주흑돼지를 이젠 전국 농가에서 생산하고 있다. 제주흑돼지를 도외로 반출하지 않고 제주 특산물로 생산해 전국에 납품했다면 엄청난 부가가치와 고용창출이 이뤄졌을 것이다.

우수하거나 특별한 생물자원은 보물과도 같아 도외 또는 국외로 반출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제주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의 제주흑우(Jeju Black Cattle)는 ‘제주흑우보호 및 육성에 관한조례’(2006년) 제정으로 엄격히 제한되고 관리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필자를 비롯해 연구진에 의해 대량증식과 우량인자 종 복원 및 보존사업으로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 (2013년) 되고 산업화기반을 구축한 것은 제주 미래 먹거리를 세계화 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제주는 관광자원-첨단 생명과학 연계 최적지

제주도는 매우 독특한 환경과 장점을 지니고 있어 앞으로 10~20년 내 세계적인 ‘바이오헬스케어 메카’가 될 것으로 것으로 확신한다. 제주도는 향후 지속적인 인구증가와 국내·외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가 예상된다.

이러한 관광산업과 기존 인프라를 첨단 생명공학과 연계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가능한 이야기다. 키워드는 ‘노화방지’라고 할 수 있다. 노화는 누구나 겪는 현상으로 의학적으로는 크게 피부노화, 근육노화 및 신경노화로 구분된다. 이 세 가지에 문제가 생기면 병에 걸리는 것이다. 이를 제주가 지닌 관광자원과 첨단의 생명과학을 연계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당장 가능한 부분으로 향장산업 분야의 특화를 들 수 있다. 이미 제주의 천연자원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국내 유수의 기업이 제품화에 성공했다.

필자는 줄기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물질을 이용해 인체피부의 노화방지와 젊은 피부로 환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가지고 있다.

줄기세포는 난치병 치료에도 이용 가능하지만 줄기세포로부터 분비되는 수많은 인체에 유용한 생리활성물질 (Bioactive materials)은 노화의 1단계라 할 수 있는 피부노화방지에도 탁월한 효능을 나타낸다.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줄기세포로부터 분비된 생리활성물질을 고기능성 화장품과 연계, 초특가 ‘프리미엄급 화장품 개발’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제품을 제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특산품으로 판매할 수 있고, 에스테틱센터나 스파 등과 연계한 상품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당연히 해외수출 상품으로 개발 여지는 충분하다.

#치료·재활 가능한 세계치료센터 구축

국제불임치료센터의 설립은 향후 제주도를 ‘메디컬 투어리즘’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바이오의료산업의 요체이다.

우리나라는 연간 2만명 이상의 불임환자가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고 있고 이들에게서 4000~5000명 정도의 아기가 출산되고 있다. 우리정부는 불임환자에 대한 시험관아기(Test tube baby) 시술시 국고에서 상당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불임치료는 생명과학과 의술이 접목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이다. 거의 모든 첨단의 생명공학기술들이 시험관아기 시술에서 이용되고 있다. 필자 역시 10년 이상 수 만 명의 불임환자의 치료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난치병 치료기술 역시 불임치료기술등과 같은 첨단 생명과학 기술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제주도는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어 국제불임치료센터의 설립과 운영은 향후 제주도가‘바이오의료산업 메카’로 발 돋음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가능성을 동시에 타진할 수 있는 산업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천혜의 관광자원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면서 불임치료를 받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실제 불임치료의 성공요인 중에 ‘맑은 공기와 편안한 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줄기세포 연구로 대별되는 세포치료 즉, ‘재생의료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많은 미래학자와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저명 과학자들이 한결같이 미래의학을 주도할 분야로 ‘줄기세포 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 및 ‘바이오 인공장기’를 꼽고 있다.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신성장 동력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선정해 경쟁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뇌성마비·뇌손상 환자 치료 가능 입증

우리나라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는 세계 일등 국가이다. 현재 상용화된 세포치료제 5건 중 4건이 한국에서 개발한 것이다. 필자를 포함한 연구진 역시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팀 중의 하나이다.

황반변성으로 실명한 환자 시력을 0.5까지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뇌성마비나 뇌손상으로 인해 운동능력이나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음도 입증했다.

우리는 세포치료제 개발과 전문치료센터 구축을 통해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전 세계의 환자들이 세계적 관광지인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치료와 재활을 할 수 있도록 세계적 치료센터를 구축하고자 한다.

그 누구도 쉽게 따라오거나 흉내 낼 수 없는 High-tech 기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켜 엄청난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및 보건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관광과 숙박 및 힐링센터 등 유관산업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다. 10년 후 제주도는‘세계적 관광지’로서 뿐만 아니라 ‘최첨단 의생명공학이 접목된 바이오헬스케어의 메카’가 될 수 있다.

이는 풍광이 아름다운 제주를 뛰어넘어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지상낙원 제주 (Paradise Jeju Wonderland)’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