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공사 사장 예정자의 능력과 과오

2014-11-16     제주매일
김영철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 내정자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 13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김 내정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 김 내정자의 능력이 ‘실패한’ 호접란 사업을 컨설팅했던 과오를 덮을 수 있음을 인정받은 셈이다.

환경도시위원회는 인사청문 종합의견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영개선과 조직혁신 등 개발공사의 문제점을 해결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며 의원합의를 통해 ‘적격’ 의견을 내놨다. 이에 김 내정자는 제주도의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를 이끌어나가게 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번 개발공사 사장 인사청문 결과에 대해 우선 김 예정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제주도 출신으로서 제주의 대표 공기업 사장을 맡아 고향 발전에 기여하는 기회를 갖는 일이다.

그리고 김 예정자가 청문모두발언을 통해 다짐했듯이 흔들리고 있는 삼다수의 지위를 다시 견고히 세우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세우는 일에 진력해줄 것을 당부한다. 주지하다 시피 제주삼다수는 생산체계의 미비, 직영 판매력의 소실, 광고활동의 부진, 협상력의 약화 등으로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김 예정자가 명심해야할 일도 있다. ‘실패한’ 호접란 수출사업을 컨설팅했던 과오를 잊지 않는 일이다. 교훈이다. 잘못된 정책적 판단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하는 지 좋은 공부를 한 셈이다.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도 “개발공사의 만성적자 사업인 호접란 사업 추진에 대한 컨설팅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예정자는 1998년 한국능률협회 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호접란 미국 수출사업을 제안하고 이듬해 연구용역을 통해 ‘반도체에 버금가는 수익성’을 보고했으나 결국 85억원의 사업비와 수십억원의 적자 등 100억원 규모의 손해가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제주도의회의 결단도 환영한다. 적격여부를 확실히 표명함으로써 인사청문 도입의 취지를 제대로 살렸다. 이제 남은 일은 김 예정자가 ‘위기’의 제주개발공사를 위한 훌륭한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