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세계자연유산 관리 손놨나

내년 관련사업예산 대폭 감축 편성
관리비 등 줄여 체계적 보존 의구심

2014-11-16     박민호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9월 감사위원회의 지적에도 불구, 세계자연유산 보전 및 활용을 위한 내년도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드러나 자연유산 보존 및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지난 9월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을 대상으로 행정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감사위는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이 2008년 1월28일 4억7000만원을 들여 ‘제주 세계자연유산 보존 및 활용 종합계획’을 수립했지만, 예산확보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23개 사업 중 19개 사업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면서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 지정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가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제출한 2015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에 따르면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에 편성된 예산액은 131억1682만원으로 올해 186억4223만원 보다 55억2541만원(29.6%)이나 감소하면서 ‘제주 세계자연유산 보존 및 활용 종합계획’에 제시된 사업 이행은 내년에도 어려워 보인다.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유네스코 3관왕 세계자연유산의 체계적 보존 및 전승을 위한 내년 예산은 78억4128만원으로 올해 79억4462만원 보다 1억300여만원이 감소했다.

 이는 각종 축제 등 행사비 지원은 늘어난 반면 유산지구 관리비와 문화재 상시관리 활동 지원비, 자연유산 사유지 매입비 등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성산일출봉과 만장굴, 비자림 보전 및 관리 예산도 올해 71억5064만원에서 내년 23억7519만원에 불과했으며, 올해 20억9386만원이던 자연생태 환경보호 관리비는 4억7263만원이 줄어든 16억2123만원을 편성했다.

 반면 행정운영경비는 올해 2억5903만원에서 내년 4억1858만원으로 증액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강창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제주시 갑)이 세계유산보호에 관한 협약과 IUCN 권고사항 이행에 따른 제주 세계자연유산해설사 운영을 위해 국비 사업비 3억 2000만원을 반영하면서 내년도 자연유산 해설사 운영비 6억4000(도비 3억2000만원 포함)이 신규 편성됐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