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건설업 부도 급증
1~4월 9개사…전년比 125%↑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도 건설업체수도 급증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제주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4월말까지 경영난으로 도산한 도내 건설업체는 모두 9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개사에 비해 125% 증가했다.
이는 다른 업종의 경우 안정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제조업 부도업체수는 9개사에서 2개사로 줄었고 도.소매업은 전년과 같은 수준인 8개사로 나타났다.
이처럼 건설업 부도업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건설경기 위축에 따라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ㆍ4분기 도내 건축물착공 면적은 23만4000㎡로 전년동기 대비 25%(7만7000㎡)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 등록업체마저 증가추세에 있어 업계의 수주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3월말 현재 건설업체수는 전년 같은 기간 827개보다 16개 늘어난 843개로 파악됐다.
문제는 앞으로도 중소업체들의 경영 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부도업체 수는 계속 늘어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향후 건설경기를 점칠 수 있는 지표인 1ㆍ4분기 건축허가 면적은 16만3000㎡로 전년 1ㆍ4분기에 비해 25.9%(9만3000㎡)나 감소, 당분간 경기회복이 쉽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사는 “자자체의 조기발주를 통한 경기부양시책으로 공공건설부문은 여건 호전이 예상되지만 민간부문은 미분양주택 해소지연, 건설자재가격 상승 등 어려운 요소가 잠재돼 있다”며 “업체의 자구노력에 더해 지역 중소업체의 건설물량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