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수능 대박” 한 마음
‘반짝 추위’에도 시험장마다 ‘뜨거운’ 응원 열기 가득
학생만 떨리나···교사·감독관·학부모도 마음 졸인 하루
경찰·운전자회 시험장 교통통제 새벽부터 즐거운 ‘고생’
2014-11-13 문정임 기자
갑작스레 찾아 온 입시 한파도 응원 열기를 막지 못 했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제주지역은 최저기온이 5도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지만 도내 14개 시험장에는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학부모와 고3 담임 교사, 선후배들의 격려 열기가 이른 새벽부터 시험장 주변을 뜨겁게 달궜다.
▲모두 한 마음
제주지구 제1시험장인 남녕고등학교에는 오전 6시부터 남녕고 어머니회 회원 20여명이 나와 학생들에게 건넬 차를 준비했다. 정문 출입로 양 옆으로 제주제일고와 오현고 등에서 나온 후배들이 두 시간이 넘도록 추위에 떨며 수험생 선배들을 맞았다.
오전 7시가 지나면서 수험생들이 속속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학생들은 반가운 얼굴을 찾아 인사를 건네고 포옹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마음 졸이기는 교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응원을 나온 오현고 이계형 교사는 "선생도 긴장되는 순간"이라며 "큰 사고없이 무사히 하루가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시험감독관도 떨리기는 매한가지였다. 시험장 복도에서 만난 일부 감독관들은 이른 시간임에도 행여나 늦을까 잰 걸음으로 본부로 향했다.
학부모들은 새벽부터 준비한 코코아를 수험생들의 손에 쥐어주며 "힘내요, 화이팅"을 연신 외치고, 경찰과 해병대전우회·모범운전자회 회원들은 주변 교통 통제에 나서는 등 이날 하루 모두가 수험생들의 대박 선전을 기원하며 한 마음이 됐다.
▲"앗, 고사장이 여기가 아니잖아!"
이번 수능에서도 어김없이 지각을 하거나 수험 장소를 착각하는 등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도자치경찰단·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하루 경찰차 시험장 수송 7건, 고사장 착오 수송 3건, 수험표 찾아주기 1건, 시계 대여 1건 등 모두 12건의 수험생 편의를 제공했다.
▲"이제 끝이다!"
오후 4시께 4교시가 끝나자 5교시 선택 시험을 보는 일부 학생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험장 밖으로 쏟아져나왔다.
이제나 저제나 발꿈치를 들썩이며 자녀를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고생한 딸, 아들을 힘껏 껴안으며 "고생했다"고 등을 토닥였다. 일부 여학생들은 아쉬움 때문인지 후련함 때문인지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그간 수능 준비로 숨 돌릴 틈 없었던 제주도교육청은 수능 직후 제주지방경찰청·고교 지구별 학생 선도단 등과 합동으로 심야 선도활동을 펼치며 다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