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타워 축소 도민 우롱"…반발 확산
드림타워 고도논란…시민사회단체·정의당 도당 등 성명
동화투자개발이 11일 드림타워를 56층에서 38층으로 낮추는 사업변경 신청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반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내 17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2일 성명을 통해 “제주에 초고층 건물을 짓는 ‘드림타워’사업을 축소해 추진하기로 했지만 ‘제주도민을 우롱하는 조삼모사(朝三暮四) 식 계획변경’이라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11일 중국 뤼디그룹(녹지그룹)과 드림타워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동화투자개발주식회사는 드림타워의 규모를 축소하는 정도의 변경안을 내세우면서 사업의 강행의사를 밝혔다”며 “하지만 핵심적인 문제가 되는 카지노는 건드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드림타워에 초대형 카지노가 들어선다면 카지노 이용객의 특성상 지역에 부정적 영향을 불러오고, 교육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동화투자개발의 계획변경은 사업자측에서 마치 큰 양보를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으나, 부적합한 곳에 카지노 계획을 세워놓고 사업자가 양보했으니 제주도민도 양보하라는 강요하는 것이 본질”이라고 힐난했다.
연대회의는 “변경 계획안은 제주도민을 우롱하는 ‘조삼모사’일 뿐”이라며 “도민이 충분히 카지노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공론화를 통해 결정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역설했다.
정의당 제주도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동화투자개발 대표가 38층 이하는 사업성이 없어 더 이상 낮출 의사가 없다면서 카지노 역시 허가 여부와 상관없이 차후 분명히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 확인됐다”며 “도정과 도민들에 대한 일종의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또 원희룡 도정에 “드림타워 허가를 직권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11일 동화투자개발㈜은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6층이던 드림타워를 38층으로 낮추기로 하고 이달 말 건축허가 변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물 높이는 218m에서 168m로 낮아진다.
[제주매일 김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