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대 ‘2+4 대학’ 허가내준 제주도 ‘직무유기’
4년제 2개 학과 인가 받고
추가 6개 학과 신입생 모집 논란
11일 속개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의 제주특별자치도 특별자치행정국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2년제 전문학사과정과 4년제 일반학사과정을 병행하는 제주한라대의 ‘2+4 대학’ 인가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 김희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일도2동 을)은 “지난해 1월 제주특별자치도 대학설립심사위원회에서 제주한라대학교가 ‘마축자원학과’, ‘마사학과’ 등 2개 학과에 대해 4년제 학위과정을 인정받았다”면서 “하지만 2015학년도 모집요강에는 이들 학과 외에 ‘호텔경영학과’, ‘외식격영학과’, ‘사회복지학과’ 등 4년제 6개 학과를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관련 법령을 확인해 본 결과 ‘2+4 대학’은 한번 인가를 받으면 학교 제량으로 4년제 학과를 추가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제주도가 이 사실을 알고 인가를 해준 것이라면 ‘특혜’고, 모르고 내줬다면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제주한라대는 4년제 학과가 추가되면서 정원이 253명 늘어 엄청난 수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사립대간 신입생 모집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라대가 우월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도록 제주도가 만들어 준 꼴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용구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에 대해 “당시 2개 학과가 들어왔기 때문에 그렇게 인가를 내준 것”이라며 “현재 이 문제에 대한 논란이 있기 때문에 관련 기관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정한 경쟁 통해 사립대가 커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