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가정 23% "폭행경험"
14가구당 1가구는 '심각'…50대ㆍ30대 順
제주지역 4가구 중 1가구는 부부폭력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도내 실제 발생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해 도내 부부폭력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가 지원하고 제주상담센터 부설 가족사랑쉼터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도내 4개 시.군 516명(남 251명, 여265명)을 대상으로 가정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23.1%인 119명이 부부폭력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를 환산하면 도내에서 적어도 네 집 건너 한 집에서, 14만 전체 가구 가운데 3만 2000가구에서 부부폭력이 발생하고 있는 셈으로 가정폭력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부폭력이 발생하고 있는 가구 가운데 29.4%가 신체폭력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 중 6.7%는 발로 차거나 주먹으로 때리는 심한 폭력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4가구 당 1가구 꼴로 부부 사이에 심한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언어폭력 72.2%, 신체폭력 25.8%)이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30대, 60대, 40대 순이었으며 교육수준은 중졸이하의 저학력을 가진 부부가 가장 많았다.
또한 심하게 구타하는 남편의 한달 평균수입은 110만원 정도인 반면 그렇지 않은 남편은 163만원으로 나타나 수입이 낮은 남편에게서 폭력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가정 폭력이 원인으로는 분노와 부모 폭력경험, 알콜 등 개인적 원인과 열등감, 부부간의 의사소통 등 관계적 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며 사는 아내들은 마음의 고통과 사회적 고립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