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탁양청’하며 공직윤리 정립하자
2014-11-10 제주매일
2013년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부패인식 지수는 100점 만점에 55점으로 177개 조사국 중 46위를 기록했다. OECD가입 34개국 중 27위로 전년보다 한 단계 더 떨어졌다. 이와 상반되게 뇌물 제공 경험을 조사한 국제부패지수에 따르면 “뇌물 제공 경험이 있다”고 말한 응답자는 전체 5%미만으로 전 세계 평균인 25%보다 낮다. 실제로 현장에서 대다수 공무원들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올바르게 대민 행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몇몇 비윤리적 공직자들의 행태로 해마다 도박, 음주운전, 공금횡령 등의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해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만연하다.
공무원이란 직업은 소명직이며 공직이다. 공직의 개념은 유학의 이상인 ‘수기이치인(修己而治人)’이라는 말에서 그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데, 개인의 인격 수양을 이루고 나서 백성을 바르게 다스린다는 의미이다. 그 누구도 완벽한 존재는 될 수 없지만 공직자라면 내면적 성찰과 수신(修身)을 통해 스스로 도덕적 기준을 높여 나가야 한다. 개개인이 공직윤리를 준수하고 자신을 엄격하게 규율해 나간다면 전체 공직윤리 수준도 높아질 것이다.
사소한 부정행위에도 자신을 합리화 시키지 말고 국민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청렴 수준에 다다를 수 있도록 우리 공직자들은 격탁양청(激濁揚淸·탁한 것을 몰아내고 청한 것을 받아 들인다)의 마음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