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실적부진 심상치 않다

삼다수 판매량 급감에 '맥주' 제스피 적자 눈덩이

2014-11-10     박민호 기자

제주도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주지역 맥주사업이 적자 누적에 따른 경영 수익 악화로 제2의 호접란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속개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의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수자원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선 적자에 허덕이는 ‘제스피’ 사업과 최근 급감하고 있는 삼다수 판매량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 고태민 의원(새누리당, 애월읍)은 “제스피의 경우 생산량 대비 판매량이 매우 적어 ‘하우스 맥주’ 수준”이라며 “지난 2년간 영업실적은 6억6600만원이지만 인건비·임대료 등은 15억7800만원으로 적자규모가 9억1200원이다. 사실상 폐업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그러면서 “공사가 술장사를 할 필요성이 없다. 영업은 민간에 넘기고 공익사업을 해야 한다”면서 “적자가 누적될 경우 호접란 사업보다 못한 사업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관홍 의원(새누리당, 일도1·이도1·건입동)은 “사업비 174억원이 투입된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사업의 경우도 직접적인 투자가 없는 상태”라며 “제스피와 마찬가지로 이런 사업들을 공기업이 계속 진행해야 하는 건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자 대비 이익이 나와야 하는 데 개발공사가 대안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 같다”면서 “매년 생수업체도 늘어나고, 삼다수 판매량도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이런 사업들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답변에 나선 양치석 제주도농축산식품국장(제주도개발공사사장 직무대행)은 “크래프트 사업의 경우 심사숙고 하고 있다. 조만간 전면 재검토  쪽으로 결정 날 것”이라며 “제스피 사업 전반에 걸친 문제점은 우리도 알고 있다. 경영전반에 대한 검토 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 들어 급감하고 있는 삼다수 시장 점유율 하락 문제도 지적됐다.
고태민 의원은 “최근 6개월간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 생수시장을 장악해왔던 삼다수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이어 “유통업체가 바뀌면서 홍보비는 3.8배 수준으로 올랐고, 삼다수 품질관련 컴플레인은 최근 3년간 1807건에 이른다”면서 “이런 것 들이 삼다수의 시장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양치석 은 “최근 생수업체 증가와 중국에서 반입되는 생수(백산수 등)가 늘어 점유율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프로젝트를 마련,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