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만 있으면 장애쯤은 문제되지 않아요"
장애인 어울림 띠앗 합창단 오늘 정기연주회 열어
시각장애인들 발로 제주의 아름다움 앵글에 담아
2014-11-06 박수진 기자
‘장애’라는 육체적인 한계는 있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은 ‘비장애인’못지 않다. 장애인들이 합창단원으로 변신해 우리들의 마음을 매만져 주는가 하면, 사진작가로 변신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에 소속된 장애인 어울림 띠앗 합창단은 ‘제3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7일 오후 7시30분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다. 40여 명으로 구성된 띠앗 합창단은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간장애를 갖고 있는 ‘장애인’들과 배우자가 장애인이거나 장애인 부모의 자녀, 사회복지를 전공한 ‘비장애인’으로 구성됐다. 사회복지합창대회와 전국장애인합창대회 등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띠앗 합창단은 이날 ‘뚱보새’와‘네잎클로버’등의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수원영통여성합창단과 노원구립여성합창단이 찬조출연해 다양한 곡들을 선사한다.온몸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도내 10명의 중증장애인들이 ‘사진작가’로 변신해 눈길이 간다. 제주장애인문화예술센터 동아리인 자조모임 오몽 회원들은 오는 14일까지 한라도서관에서 ''우리 동네, 내 친구'를 주제로 사진전을 열고 있다. 오몽 회원들 중 일부는 사진 셔터를 누르는 게 불가능하다. 하지만 손을 대신해 발로 셔터를 누르며 촬영에 임하는 등 사진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회원들은 서로 간의 얼굴을 찍어주며 촬영을 즐겁게 했다. 비장애인이라면 ‘뚝딱’했을 촬영이지만, 이들은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과 성산일출봉, 관음사 등을 거닐며 아름다운 제주를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회원들의 작품을 다음달 열릴 예정인 제주장애인문화예술제에 전시하기 위해 주최측과 협의 중이다.‘시각장애인’들도 사진작가가 될 수 있다. “사진은 오직 시간에 의존해 찍는다”는 말은 고정관념일 뿐이다. 상명대 영상·미디어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달 11일부터 도내 시각장애인 10명을 대상으로 '마음으로 보는 세상, 마음으로 보는 제주’를 진행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촬영에 앞서 카메라를 다루는 방법과 사진찍는 기술 등을 배웠다. 이어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용눈이 오름 등에서 사진을 찍은 시각장애인들은 앞으로 제주돌문화공원과 제주동문재래시장, 절물자연휴양림 등에서의 촬영이 남아있다. 연구소는 전시장에 풀어놓을 작품들을 선별한 뒤, 다음 달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KBS제주방송총국 전시실에 내놓을 예정이다.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