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제주 축산업 고지대 이동 전망"

오늘 '기후변화 대응 축산업 미래전략 심포지움' 개최
장동기제주대교수 '번식효율 저하·열사병' 등 우려

2014-11-06     이정민 기자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제주지역 축산업도 현재보다 점차 고지대로 옮겨가는 형태로 달라질 전망이다.

6일 정동기 제주대학교 교수의 ‘기후변화와 향후 제주 축산업의 미래’ 자료에 따르면 과거 30년의 연평균 기온 편차를 분석해 본 결과 평년에 비해 높은 온도를 보인 해와 돼지 콜레라 발병률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닭의 경우도 뉴캐슬 질병이 여러 해에 걸쳐 이상 기온을 보인 해에 유난히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정 교수는 또 온난화에 따른 축산업의 고온 사육 문제점으로 소는 사료 섭취량 감소, 소화율 저하, 산유량 저하, 비타민 및 광물질 요구도 증가, 번식효율 저하를 지적했다.

돼지는 피부 혈관 분포가 다른 가축에 비해 체열 발산 능력이 떨어져 체표면의 땀샘이 퇴화돼 고온 영향을 많이 받고, 닭은 깃털에 싸여 무더위에 약해 산란율 및 증체율 저하와 열사병 등의 발생을 우려했다.

정 교수는 “현재 각 농가를 모니터링 한 결과 호흡기질환에 의한 돼지 폐사 및 질병이 발생하고 있으나 이를 정확하게 기후변화와 연관성이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해발에 따른 축산업의 변화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목축형태는 변화 할 것으로 보여 중산간 이후의 고지대에서도 방목 가능한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후성유전학적 방법에 의하여 모니터링 결과와 여러 요인과의 상관 관계를 토대로 행정에서 향후 10년 내 변화에 대한 대책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교수는 이같은 내용을 7일 서귀포시축협 흑한우명품관에서 개최되는 ‘기후변화 대응 제주 축산업 미래전략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예정이며 이날 ▲농림축산식품분야 기후변화와 녹색성장 정책(최유림 농식품부 과장) ▲축산시설 기상지원 생명기상모델 개발 연구(이지선 국립기상연구소 연구원) ▲기후변화가 가축에 미치는 영향 예측 및 평가연구(양승학 국립축산과학원 박사) 등의 주제발표도 이뤄진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