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 찬47.7% 반42.3%
찬발 비율 부부벌이 형태와 무관
제주도의회가 지난달 20~25일 제주지역 거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제주도민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 '외벌이'와 '맞벌이'의 ‘9시 등교’ 찬반 비율이 비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시 등교'가 수면 등 학생 건강관리에는 유익하지만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녀 아침시간 관리가 어려워 불가피 반대할 수 밖에 없다는 기존의 통상적인 예상과 대치되는 결과다.
이번 제주도민 인식조사에서 '9시 등교' 찬성은 47.7%, 반대는 42.3%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외벌이' 군에서 찬성 49.5%·반대 44.4%, '맞벌이'군에서 찬성 45.4%·반대 47.0%로 나타나 부부의 벌이 형태가 자녀들의 '9시 등교'에 대한 특정한 결론을 이끌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9시 등교'에 반대하는 '외벌이' 응답자들의 상당수(58.6%)가 가장 주된 반대 이유로 본인들의 상황과는 거리가 먼 '맞벌이 부부의 자녀등교 시간관리의 어려움'을 꼽았고, 직업별 분석에서도 '주부' 응답자의 반대 비율(49.2%)이 찬성(36.9%)보다 높아 외벌이에서 '9시 등교' 찬성 비율이 월등히 높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비켜나갔다.
최근 교육계의 화두가 된 '9시 등교'는 이석문 교육감의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 공약에서 비롯됐다. 내년부터 '등교 시간 조정'으로 정리돼 희망학교에 한해 추진된다.
앞서 여러 조사에서는 '건강상 이로움'과 '학습집중력 향상' 등을 지지하는 찬성과, '맞벌이 부부의 시간관리 어려움' '학업성적 하락 우려' 등을 내세운 반대 의견이 팽팽히 갈려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외벌이와 맞벌이의 찬반 비율이 비등하게 나타나고 특히 외벌이와 주부 군에서의 반대 비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와 '9시 등교' 반대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이유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