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공세’ 기존업주 ‘울상’

“가격저렴 환영” - “대학로 특색없어” 학생들 의견 분분

2014-11-03     윤승빈 기자

제주시청 인근 대학로에 소규모 프랜차이즈 주점이 난립하면서 기존 업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제주시청 대학로에는 현재 살롱, 비어 등의 상호를 단 10여개의 스몰비어 프랜차이즈 업소가 영업하고 있다.

모두 올해 중순, 소액 창업이 유행처럼 번지자 새롭게 입점한 가게들이다. 스몰비어는 중소형 프랜차이즈의 일종으로, 말 그대로 ‘작은 규모의 주점’을 뜻한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중소형 프랜차이즈 주점 영업에 기존 상인 주점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주점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점령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로에서 5년째 S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2)씨는 “최근 스몰비어 열풍이 불면서 대학로에도 대거 생겨나고 있다”며 “가격 경쟁에 밀려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토로했다.

스몰비어 열풍에 대해 대학로의 주 이용객인 대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지원(22·여·제주대)씨는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겐 저렴한 프랜차이즈 영업점이 많이 생겨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유행처럼 너도 나도 입점을 하니 대학로가 특색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범수(24·제주대)씨는 “무한 경쟁시대에 가격으로 승부하는 영업점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며 “기존 상인들도 가격인하 등 대책을 세워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에서는 비슷한 업종이 한꺼번에 입점하는 것은 기존 상인과 신규 상인 모두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대학로에 ‘고기 뷔페’ 열풍이 일자 프랜차이즈 고기 뷔페 영업점이 하나 둘 생겨나더니 결국 기존에 있던 업소가 폐업하기도 했다.

제주시청 대학로 상인회 관계자는 “최근 프랜차이즈 등 많은 업종들이 대학로에 생겨나고 있지만, 1~2년을 채 버티지 못한다”며 “유행만 따라가지 말고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고 창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