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찍는 사진엔 불같은 의지가 담긴다
중증장애인동아리 ‘오몽’회원 10명 전시회
14일까지 한라도서관서
2014-11-03 박수진 기자
도내에서 영상과 관련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미지팩토리(대표 김형록)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14 국고 장애인문화예술향수지원사업’에 선정, 지원금 일부를 받으며 이 사업을 구체화시켰다.
이미지팩토리가 도내의 많은 장애인 동아리 중 ‘오몽’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평소 장애인들에게 자원봉사를 펼쳐왔던 이들은 뇌병변을 가진 중증장애인들이 다른 장애인들보다 복지혜택이 열악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따라 이미지팩토리는 ‘오몽’회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1년여간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과 성산일출봉, 관음사 등을 거닐며 아름다운 제주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 사업에 참여한 도내 중증 장애인은 모두 10명. 이미지팩토리는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을 비롯해 후반작업 등에 도움을 줬다.
물론, 사진을 찍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일단 촬영장소로 이동하기까지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사진 셔터를 누르는 게 불가능 했던 장애인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사진에 대한 열정만큼은 프로 사진가 못지않았다고 한다. 온몸에 힘을 주어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지만, 손을 쓰지 못하면 발로 셔터를 누르며 촬영에 임했다.
이미지팩토리의 김기완씨는 “사진을 찍는데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사진은 어떻게 찍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찍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또한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제주장애인문화예술제’에 이들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결과물은 오는 14일까지 한라도서관(관장 홍영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64-710-8655.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