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학력평가 축소' 李 공약 이뤄질까
취임후 첫 희망학교 대상 시행…전체 155개교 중 142개교
확정된 학사 일정따라 참여…공약 성패 여부 내년이 될듯
이석문 교육감 취임후 처음 희망학교를 접수받아 시행하는 2014학년도 2학기 제학력평가에는 대다수의 학교가 응시한다.
'제학력평가 축소'가 교육감의 공약인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많은 학교가 참여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학기초에 미리 짜 둔 학사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기 위해 응시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진보 교육감의 '제학력평가 축소' 공약 안착 여부는 내년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두번째 제학력평가가 4일(중 2)과 6일(초 4~6) 치러진다. 이번 평가에는 초등 111개교 중 104개교(1만7832명), 중학 44개교중 38개교(7239명)가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제학력평가 축소 공약의 실패를 점치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대폭 축소를 내세운 교육감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기존 전수평가 방식에서 희망학교 대상으로 전환된 후 처음 실시되는 이번 시험에 도내 대부분의 초·중학교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재결과 시험을 치르기로 한 학교의 상당수가 시험에 대한 긍정적 판단보다, 미리 세워진 학사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응시한다고 응답해 이번 시험 참여율을 이석문호의 '제학력평가 공약' 실패로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취재에 응한 학교 관계자들은 "자녀의 성적 위치를 알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많아 당장 제학력평가를 없애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제대로된 성적 집계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응시 모집인원이 채워져야 하는 만큼 내년도 참여 여부는 차후 흐름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동지역과 읍면지역 학교간 시각차도 감지됐다.
동지역 일부 학교에서는 "일선학교가 교육청의 정책과 궤를 달리할 수 없다"며 사실상 내년도 불참을 예고한 반면, 일부 읍면지역 학교 관계자들은 "동지역에 비해 학생들의 사교육 노출 빈도수가 적은만큼 자극을 주기 위해서라도 시험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따라 제학력평가 축소 공약은 일선학교의 학사일정이 수립되는 내년초 제학력평가에 대해 일선학교들이 어떤 분위기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복수의 학교 관계자들은 "고입이 치열하다보니 학부모들은 시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교사들은 '제주형 일제고사'의 폐단에 공감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은 흐름따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학교는 동광초, 일도초, 제주중앙초, 한천초, 표선초, 무릉초, 안덕초와 신성여중, 동여중, 고산중, 한림중, 무릉중, 성산중학교로 파악됐다.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