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학부모 76% "학생 건강 양호해"

2014-11-02     문정임 기자

제주지역 학부모들은 제주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실제보다 좋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교육청이 3일 제주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리는 제주시 서부지역 학부모와의 간담회에 앞서 지난달 2~17일 참석 예정 학부모 135명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한 결과, '제주도 초·중·고 학생들의 비만· 정신건강·아토피 등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양호하다'는 응답이 76%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응답자중 '매우 양호하다'는 의견은 41%로, '매우 양호하지 않다'(1%)와 '양호하지 못 하다'(10%)를 월등히 앞질렀다.

반면 최근 여러 조사에서는 제주지역 학생들의 비만, 정신건강, 아토피 관련 비율은 전국 최상위 권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초중고 합계 비만율은 2011~2013년 연속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초등생 비만율은 5명중 1명꼴로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교육부의 '2014학년도 학생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상담이 필요한 '관심군'으로 분류된 학생 중 전문기관 의뢰 등의 2차 조치가 시급한 '우선 관리' 학생 비율은 제주가 전국 세번째인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4 제주도 청소년 통계’에서도 알레르기 비염 의사진단을 받은 제주지역 중고생은 34.7%, 아토피피부염 의사진단율은 23.8%로 전국 평균보다 0.2~3.0%포인트 높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건강 적신호를 우려하는 보도가 계속 나가고 있음에도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좋게 평가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제주지역 환경이 깨끗한 것과 연관해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학부모들은 제주학생들의 건강이 양호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로 '깨끗한 자연과 공기'(37%), '친환경 급식'(37%), '친구들과 활발한 야외활동 등'(12%)을 꼽았다.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