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기지' 완공만 기다리는 저상버스

2014-10-29     김승범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 저상버스 도입이 전국에서 가장 저조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주지역에는 천연가스(LNG) 공급기반이 갖춰지지 않아 도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에 따르면 저상버스는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11대가 도입됐으나 2대가 폐차, 현재 제주시 7대, 서귀포시 2대 등 9대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제주도 국감에서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제주도의 저상버스 도입대수는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적다”며 “저상버스 도입실적이 매우 저조해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지역에서 현재 운행되고 있는 저상버스는 부품은 대부분 외국산이며 경유를 연료로 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2008년 CNG(압축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한국형 저상버스’를 표준모델로 선정, 부품의 국산화 등 단점을 보완해 타 지자체에서는 이를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지역은 제주시 애월항에 LNG인수기지 건설이 완료될 예정인 2017년 말까지는 도입이 힘든 상황이다. CNG(압축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주유소를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제주지역에서도 시내버스 총 대수(180대)의 30%를 저상버스로 도입해야 한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9대를 제외하고 45대 정도의 저상버스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근협 제주도 교통정책과장은 “LNG인수기자 완공되는 2018년부터 점차적으로 저상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제주에서는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해 장애인 콜택시를 올해 추가로 13대를 도입하는 등 법정대수 40대를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표준모델로 선정한 ‘한국형 저상버스’는 차량가액은 2억3000만원에 달한다. 제주지역에서 운영중인 저상버스는 1억6000만원이다.

[제주매일 김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