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탕진한 재미교포 분신
“게임에서 졌다...관계자에 미안하다”
2005-05-10 정흥남 기자
작년 11월부터 제주.서울 카지노서 거액날려
제주와 서울소재 카지노를 전전하면서 도박을 벌여 거액을 탕진한 한 재미 교포가 호텔 객실에서 몸에 불을 붙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9일 오전 7시 30분께 서울 광장동에 소재한 한 호텔 객실에서 서모씨(49.재미교포)가 몸에 인화성 물질을 끼얹고 불을 붙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 서 씨와 함께 묵고 있던 이모씨(37.여)도 심한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서 씨는 “게임에서 졌다. 카지노 관계자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재미교포인 서씨가 지난해 11월 입국한 뒤 제주와 서울의 호텔 카지노를 오가며 10억원이 넘는 돈을 잃었다는 말에 따라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