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조성 통해 모래 날림 현상 없앤다

사계리 해양환경 개선사업 주민설명회 개최
차폐수림 비사방지 시설로 도입…도내 첫 시도

2014-10-27     고권봉 기자

제주 지역 해변 곳곳에서 날림 모래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계리 마을 해안가에서 친환경적인 차폐(遮蔽) 수림이 비사방지 시설로 도입될 전망이다.

 특히 비사방지를 위한 차폐 수림 조성은 도내 첫 시도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는 27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형제해안도로 120m 구간에서 날림 모래 방지를 위한 ‘사계리 해양환경 개선사업(비사방지시설) 지역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정두 사계리 이장을 비롯해 해당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우선 제주도는 이곳 지역이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며 ‘곱고 깨끗한 모래와 푸른 물이 어우러지는 곳’이라 해 명사벽계(明沙碧溪)로 불리는 곳이기 때문에 경관을 헤치지 않는 자연친화적인 차폐 수림 조성을 제안했다.

 이번 차폐 수림 계획은 해안도로가 해안가에 비해 2.4m 높게 형성돼 있어 해안에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전석을 1~2m 정도 쌓고 그 위에 1m 높이의 수림을 조성하는 것이다.

 즉, 인공 구조물이 아닌 자연 구조물을 조성해 모래 날림과 유실, 경관 보전 등을 모두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지역 주민들은 제주도가 제안한 자연 구조물 조성에 대해 큰 이견 없이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두 이장은 “그동안 날림 모래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했다”며 “이번 차폐수림 조성은 모래 날림과 유실 방지, 자연 경관 보전 등의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행정에서 제대로 된 수종을 심어서 피해를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옹벽이나 가림 막은 해안도로의 경관을 헤칠 수 있기 때문에 자연 구조물 설치를 제안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전석 쌓기와 차폐수림을 바닷가 쪽으로 조밀하게 조성하는 한편, 해수와 모래에 강한 수종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