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산하 공기업 기관장 인사청문회

27일 이성구 에너지 公사장 내정자
"철저한 자질 검증의 자리 될 것"

2014-10-26     박민호 기자

제주도의회가 27일 이성구 (65)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내정자를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제주도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 기관장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실시한다.

제주도는 이 내정자가 최초로 제주풍력자원을 조사했고 행원풍력발전단지 조성계획을 수립,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풍력발전기를 도입(1997년)하는 등 제주가 풍력발전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적임자로 내세우고 있다.

제주도의 평가와 달리 이 내정자의 풍력에너지 경력은 17년 전 에너지 관리계장(1년10개월) 역임한 것이 고작이고, 대부분은 교통 분야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이상청문회에는 그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성’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이 내정자가 제주도의 설명대로 풍력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지, 더불어 제주의 신·재생에너지사업 전반을 책임질 만한 자질이 있는지에 대한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청문회와 관련, 박원철 위원장은 “전체적인 흐름을 보더라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자리가 특정 에너지 사장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본인이 갖고 있는 에너지 정책 전반에 걸친 생각을 묻고자 한다. 아마 철저한 검증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 내정자가 제도 개선을 통해 육상풍력발전지구 지정 전 환경·경관영향평가를 받지 않겠다는 의견서를 도의회에 제출했다”면서 “최근 태양광 발전의 농지잠식 문제와 20만KW급 LNG 발전소 건립 등 지역 에너지 수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물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만만치 않은 청문회를 예고했다.

제주도의회는 이와 함께 이 내정자의 농지 전용 문제와 퇴직 후 건설회사 상임고문으로 근무하면서 ‘관피아’ 논란이 일고 있어 이에 대한 검증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예산 협치’문제로 제주도의회와 제주도간 갈등이 이번 인사청문회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이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를 시작으로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 내정자(30일), 김영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내정자(11월 13일), 김국주 제주도감사위원회 위원장 내정자(11월 18일)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