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재래돼지, 슬로푸드국제본부 '맛의 방주' 등재

2014-10-24     김승범 기자

제주도 토종 유전자원인 제주 재래돼지가 ‘맛의 방주’에 올랐다.

24일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맛의 방주’ 컨퍼런스에서 제주 재래돼지가 한국의 토종 먹거리로 등재돼 인증서를 받았다.

‘맛의 방주’는 잊혀져가는 음식의 맛을 재발견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종자와 품목을 찾아 기록하는 슬로푸드국제협회의 인증 프로젝트로 이탈리아 브라에 본부를 두고 있다.

제주 재래돼지는 오래 전부터 제주에서 사육해 온 토종돼지로 근내지방함량(마블링)이 일반 돼지에 비해 3배~4배 높다. 고기색이 붉고, 개량종에 비해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다. 특히, 소비자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은 등심이나 뒷다리살 부위를 구이용으로 활용할 정도로 육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경제성이 낮아 농가에서 사육을 꺼리는 실정이지만 하지만 순수품종으로 유전자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농촌진흥청 난지축산시험장 박남건 장장은 “제주 재래돼지가 ‘맛의 방주’ 정식 목록에 등재됨으로써 세계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주도는 제주 재래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문화재청에 신청을 마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맛의 방주’ 등재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주매일 김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