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도정, 여성정책 의지 찾아보기 힘들다

여성관련 예산 30억원 미미, 24일 제주여성정책포럼

2014-10-23     김승범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여성정책에 대한 의지가 찾아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014 제주여성정책포럼이 24일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이날 주제발표에 나서는 오신정 KBS방송 구성작가는 제주도가 3조7336억원 규모의 105개 사업 중 여성 관련 사업예산은 30억원 수준으로 상당히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원희룡 도정의 5대 핵심 공약실천 계획에서 여성분야의 구체적인 내용은 드러나 있지 않다며 여성분야는 따로 없고 복지 분야에서만 ▲여성폭력피해자 자립지원대책 마련 사업과 ▲24시간 어린이 돌봄시설 확충 두 건의 사업만 눈에 띤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 제주여성인권연대에서 세부적인 과제로 ▲도지사를 포함한 고위공직자·도의원 대상 의무교육 등 여성폭력 예방교육을 위한 통합시스템 마련 ▲가정폭력 등 여성폭력실태 전수조사 정기 실시 ▲의료·생계비 등 여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정책 마련 ▲성매매 방지 정책 시행 ▲위기 청소년 지원 방안 마련 ▲성인지 예산제도 적극 도입 등을 주문했다며 하지만 이러한 의견들이 현재 도정에서 얼마나 어떻게 반영될지는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또한 제주여성들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제주적인 특성에 맞는 여성정책과 가족정책을 만들어내는 일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양술생 제주도 여성가족정책과장은 “제주도에서는 남녀 평등을 촉진하고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및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들을 시행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해 지난해까지 총 69억원의 여성발전기금을 조성했고, 이자 수익금으로 여성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부모·조손가정 지원, 보육돌봄,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들의 보호와 자립정착금 확대 등 취약한 상황에 있는 여성들을 위한 시책에 예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4 제주여성정책 포럼은 24일 오후 3시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민선지방정부 20년, 여성가족정책의 평가와 향후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제주매일 김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