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공무원 "돈 없는게 벼슬이냐"

민원인우롱 기본 인격모독까지
공직기강 해이 도넘었다" 지적

2014-10-23     고권봉 기자

서귀포시 일부 공무원이 민원인을 우롱하거나 인격을 모독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상·하급 공무원끼리 언쟁을 벌이며 다툼을 벌이는 등 공직자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2일 9급 시보 공무원 A씨(41)는 부친의 기초생활수급 재조정 문제로 시청을 방문한 민원인과 30분 넘게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으며 말다툼을 벌였다.

더 큰 문제는 국가공무원으로서 친절하게 대응하고 품위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는 A씨가 해당 민원인에게 “돈 없는 게 벼슬이냐”며 민원인의 인격권을 침해한 것.

이에 이들은 사무실에서 복도로 나와 몸싸움을 벌일 찰나 동료 공무원들이 나와 말렸지만,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이 시간에 회의를 하고 있던 현을생 시장은 회의를 중단하고 해당 민원인을 즉각 만나 사과했다. 또 담당부서 과장은 다음 날인 23일 민원인의 집으로 찾아가 가족에게 사과하고 민원 사항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들의 싸움을 말렸던 해당 부서 여직원은 정신적인 충격 등으로 인해 23일 결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서귀포칠십리축제 기간이던 지난 10일 간부 공무원과 부하 직원간의 다툼이 벌어졌다.

이들은 업무문제로 갈등을 빚어오다 결국, 동료들이 있는 곳에서 사무실 집기 등을 집어 던지기까지 하며 다툼을 벌였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해당 직원들에 대한 자체 조사에 이어 기강 확립 차원에서 제주도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