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횡령 방송 제주지사 대표 구속
2014-10-22 윤승빈 기자
제주서부경찰서는 장애인 예술행사 관련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횡령)로 B방송 제주지사 대표 권모(44)씨를 구속하고, 직원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3월 초 제주시 학생문화원에서 ‘제주 문화축제’를 개최하면서 제주도 문화정책과로부터 보조금 5000만원을 교부받은 후 홍보비 등으로 집행한 것처럼 속여 349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달 말 제주시 문예회관에서 ‘청소년 복지음악캠프’를 열면서 제주도 복지청소년과로부터 보조금 1억원을 받아 이 중 9750만 원을 같은 수법으로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권씨는 허위의 증빙자료를 작성해 제주도에 보조금을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씨는 횡령한 돈을 카드대금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각종 보조금은 국민의 혈세로 이뤄지는 만큼 관리부서에서는 사전심사 및 사후관리가 엄격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검증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B방송 본사는 제주지사의 계약을 해제했으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소송에 들어갈 방침이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